펀드 환매 수수료·세금부터 따지고 결정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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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의 기본은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다. 최소 3년은 묵혀야 ‘펀드투자 좀 했구나’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때론 눈물을 머금고 펀드통장을 없애거나 새 펀드를 가입해야 할 경우도 있다. 당장 목돈을 써야 할 일이 생겼거나, 아무리 시장전망을 따져봐도 향후 몇 년간 별다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투자지역을 선택한 경우다. 물론 5년정도 가입해 그간 거둔 차익을 실현하는 일은 예외다.
펀드를 환매하거나 다른 펀드로 갈아 탈 때도 알아둬야 할 원칙과 요령이 있다. 환매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환매의 기술’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손에 쥐는 금액도 때론 큰 차이가 난다.
◇환매수수료ㆍ세금부터 따지자 = 펀드를 환매할 때는 ‘물어내야 할 돈’이 얼마인지부터 우선 점검해야 한다. 자신의 펀드가 ‘종류A’ 등의 딱지가 붙어있는 선취수수료형 펀드인 경우라면 당장 환매해도 새로 낼 수수료가 없다. 가입할 때 이미 투자금액의 1%안팎을 미리 수수료 냈기 때문이다. 반면 후취수수료 펀드는 가입한지 얼마 안돼 펀드를 해지할 경우 그간 거둔 수익의 상당부분을 ‘벌금’ 성격의 수수료로 내야한다. 약관에 ‘가입기간 90일 미만이면 70%’라고 적힌 펀드가 이런 상품인데 그간 거둔 수익의 70%를 도로 뱉어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수익이 없었다면 수수료도 없다. 일부펀드는 장기투자를 진작하기 위해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을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잡아 놓기도 한다.
세금도 한번 따져봐야 한다. 주식형 펀드는 역외펀드를 제외하면 수익에 대해 따로 낼 세금이 없다. 그러나 장기주택마련펀드 등은 사정이 다르다. 가입후 5년이내 해지할 경우 그간 받았던 소득공제 혜택을 전부 물어내야 한다.
◇환매하면 돈은 언제 받나= 환매신청을 했다고 해서 당장 내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지는 않는다. 시간도 걸리고 그날그날 주가가 달라지다 보니 돌려 받을 금액을 결정하는 기준가도 바뀐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증시 마감시간인 오후 3시 이전에 펀드 환매를 요청했다면 당일 증시의 마감가까지 반영되어 환매액이 계산된다. 즉 당일 시장상황을 반영한 내일 아침 발표 기준가로 최종 환매액을 계산한뒤 이틀 뒤에 통장으로 돈이 들어온다. 반면 오후3시 이후에 환매를 신청하면 다음날 열리는 증시까지 반영해 삼일 뒤 아침 기준가로 환매액을 계산, 돈을 돌려준다. 평균 4~5일(공휴일 제외)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이보다 약 2배가량인 8~9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중국펀드인지, 일본펀드인지, A사 펀드인지 B사펀드인지에 따라 다르다. 한국과의 시차 때문에 오후5시 전후를 기점으로 기준가를 반영하며 약 8영업일께 환매액이 돈이 들어온다. 그 사이 해외증시가 폭등 혹은 폭락할 경우 예상보다 돈을 더 받거나 덜 받는 일도 생긴다.
◇부분환매ㆍ담보대출ㆍ엄브렐러 등 이용 할만= 환매할 펀드가 후취형이라면 가능하면 조금은 더 참아 가입후 3개월은 채워보는 게 좋다. 다른 펀드보다 수익이 나쁘다고 대뜸 환매했다가는 얼마 안되는 수익마저 수수료로 다 날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3개월 미만이더라도 수익이 없으니 낼 수수료도 없다.
당장 큰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부분환매’도 고려해야 한다. 펀드에 들어있는 돈에서 필요한 돈 만큼만 빼고 나머지는 장기투자로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지금 가입한 펀드의 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다면 굳이 전부 환매해 나중에 새 펀드를 가입하면서 이런저런 수수료를 낼 이유가 없다. 환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일부 판매창구 직원들이 “이번 기회에 새 펀드로 갈아타시죠”라는 말로 고객을 유혹하는 일이 자주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새로 발생할 환매수수료, 가입관련비용(판매수수료) 등 수입을 노린 경우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펀드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필요한 목돈을 구하는 방법도 있다. 대개 시중은행들은 주식형펀드 평가잔액의 50% 전후를 대출해주면서 3개월 단위의 변동금리를 제시한다. 이때는 두 가지 요건이 충족되는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해당펀드가 수익률이 충분히 좋은가, 펀드수익률이 대출기간동안 이자를 소화하고도 남는 정도가 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갈아타기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엄브렐러 펀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엄브렐러 펀드란 한마디로 동일 운용사가 하나의 ‘우산’안에 가족, 친척뻘 되는 펀드를 모아놓은 것인데 펀드들은 갈아탈 경우 약간의 전환수수료만 내면 된다. 역외펀드중 이런 상품이 많은데 환헤지 계약도 그대로 옮길 수 있고 갈아타는 시간도 줄어 든다. 당연히 그 사이 발생하는 증시변화에 따른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앞으로는 환매하지 않아야겠다는 교훈을 얻는 점이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환매한 경우가 아니라면 환매와 갈아타기는 어쨌든 예상했던 투자가 실패했다는 뜻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재테크 전문사이트 ‘딸기아빠의 재무설계’ 운영)은 “웬만한 펀드들은 꾸준히 묵혀두면 어느 정도 이상의 수익은 거둘 수 있다”며 “환매와 갈아타기를 시행할 경우 새로 가입해 해지하지 않고 오래 묵혀둘 펀드를 고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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