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에서 수익률까지 평가순위 최초 공개
지난 2005년부터 급속히 확산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어느새 정통 보험상품을 제치고 상당수 보험사에서 주력상품으로 떠올랐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수입보험료는 2005 회계연도 지난해 1월까지 2조8611억원이던 것이, 올해 1월에는 4조5992억원으로 60.7%나 급증해 변액보험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변액연금보험은 38.6% 증가했지만, 변액종신보험은 거꾸로 1.2% 감소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펀드 등에 투자해 추가적인 투자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보험료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노후자금 마련용 고수익상품으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 상품은 선호도가 높은 것과 비례해 소비자 피해사례도 많고, 민원도 빈발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상품내용이 전문적이고 난해해서 소비자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가입하기 어렵고, 보험설계사들이 판매 시 유리한 점만 과장해 홍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판매채널이 다양화된 요즘, 은행창구에서 보험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은행원들이 변액보험을 팔고 있으며, 특히 ‘묻지마 판매’가 성행하는 홈쇼핑이나 텔레마케팅 등에서는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보험소비자들에게 보다 올바르고 정확한 상품정보 제공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보험소비자연맹(회장 유비룡, www.kicf.org)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보험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현재 판매 중인 모든 생명보험사의 변액유니버셜 상품을 대상으로 우수상품 평가순위를 매겨, 이번에 최초로 공개했다.
|종합평가|
미래에셋·메트라이프 1, 2위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보사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은 총 16개다. 그러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보소련의 이번 평가순위에 따르면,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우수상품은 미래에셋생명의 ‘(무배당)미래에셋행복만들기 변액유니버셜보험Ⅰ’이다. 종합평점 82.5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미래에셋행복만들기 상품은 예정사업비 지수가 67.4%로 업계 평균치인 102.71%의 65.6%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적게 부과하고 있으며, 수탁수수료와 운용수수료가 낮다. 해약환급금 역시 경과기간별로 고루 우수하고 펀드수익률 역시 월등히 높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종합순위 2위는 메트라이프생명의 ‘(무)마스터플랜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종합평점 71.87점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SH&C생명의 ‘(무)플러스 변액유니버셜보험’과 PCA생명의 (무)PCA드림링크 변액유니버셜보험’, 하나생명의 ‘(무)하나 변액유니버셜보험’이 각각 68.85점, 68.28점 및 67.72점으로 3∼5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교보생명의 ‘(무)교보 변액유니버셜보험’,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 변액유니버셜보험’, 대한생명의 ‘(무)대한 변액유니버셜적립보험’, 라이나생명의 ‘(무)라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 알리안츠생명의 ‘(무)알리안츠 변액유니버셜보험’ 및 금호생명의 ‘(무)베스트 변액유니버셜보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AIG생명의 ‘(무)아이인베스트 변액유니버셜보험’과 흥국생명의 ‘(무)플렉스 변액유니버셜보험Ⅱ’는 각기 53.77점과 50.92점에 그쳐,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ING생명의 ‘(무)파워 변액유니버셜보험’, 뉴욕생명의 ‘(무)NYLLIFEPLAN 변액유니버셜보험’, 신한생명의 ‘(무)신한MIDAS 변액유니버셜보험’도 업계 평균치인 58.13점에 못 미쳐, 하위권으로 처졌다.
전체적으로 미래에셋, 메트라이프, SH&C, PCA 등 변액유니버셜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생보사들이 상위에 랭크돼 있으며, 대부분의 토종 대형사들은 중·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외국사들은 대체로 예정사업비를 비교적 높게 부과하고 있으며, 국내사 가운데는 흥국생명이 127.7%로 가장 많이 부과하고 있다.
투자수익률은 SH&C, 라이나, PCA, 뉴욕, 메트라이프, 알리안츠 등 주로 외국사들이 높고 국내사로는 미래에셋만이 유일하게 수익률이 높다.
■예정사업비
SH&C생명·미래에셋 유리
예정사업비는 이번 평가에서 40%의 비중으로 가장 중시된 부문이다.
보험사의 사업을 위해 보험료에서 일정부분을 미리 공제하는 비용이 예정사업비인데,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적을수록 실제 펀드에 투자되는 보험료가 많아 유리하다. 보험모집에 사용되는 신계약비, 계약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유지비, 보험료 수금을 위한 수금비로 구성되며 전체 총 납입보험료의 9.5%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예정사업비 규모를 업계 평균 대비로 간접적으로 공개할 뿐이다.
이번 보소련 발표에 의하면, 예정사업비가 가장 적은 변액유니버셜 상품은 SH&C생명의 (무)플러스다. 남자 40세, 60세 만기, 월보험료 100만원 기준으로 신계약비 420만3000원, 유지비 480만1000원, 수금비 280만4000원으로 합계 1139만7000원이다.
다음으로는 미래에셋생명이 1530만2000원을 부과해 2위였고, 동양생명과 하나생명이 1829만9000원, AIG생명 2259만원, 교보생명 2297만6000원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2899만3000원, PCA생명은 3476만4000원으로 가장 많은 예정사업비를 물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평균치인 2331만8000원을 100으로 가정하고 산출한 지수는 SH&C가 50.20%, 미래에셋이 67.40%, 동양생명 및 하나생명 80.60%, AIG 99.50% 및 교보생명 101.20%였다.
■예정이율
신한생명·금호생명 우수
생보사들은 미래의 보험금 지급을 위해 계약자 납입보험료의 일정부분을 적립해 나가는데, 이 적립금은 일정한 비율로 운용될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 이 운용비율이 예정이율이다. 예정이율은 높을수록 가입자가 부담하는 보험료가 적어지므로, 보험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예정이율은 신한생명과 금호생명이 4.0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알리안츠생명, 메트라이프생명, PCA생명, 하나생명 및 미래에셋생명이 각각 3.75%로 양호한 성적이다. 반면 뉴욕생명은 1.00%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수수료
PCA·메트라이프 낮아
수수료부문에서는 특별계정에 속한 재산의 보관 및 기준가격 산정 등에 소요되는 보수를 ‘특별계정 수탁보수’라 하며, 자산운용과 관리 등에 필요한 보수가 ‘특별계정 운용보수’다. 두 가지 모두 적을수록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특별계정 수탁보수 수수료율은 금호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이 0.02%로 가장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또 교보생명이 0.0235%이고 미래에셋생명, SH&C생명 및 ING생명이 0.03%를 매긴다. 반면 라이나생명은 0.075%, 흥국생명은 0.10%로 가장 높은 수수료 수치를 보이고 있다.
운용보수 측면을 살펴보면, 주식형의 경우 PCA생명이 0.35%로 수수료율이 가장 낮았고,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생명이 0.595%, 신한생명 0.60%, 흥국생명 0.70%, 교보생명은 0.77%를 부과한다. 하지만 뉴욕생명은 1.50%의 과도한 수수료율을 보였다.
해외혼합형은 흥국생명이 0.40%로 가장 적은 수수료를 기록했다. 그리고 PCA생명과 하나생명 0.60%, 신한생명이 0.70%로 수수료율이 낮은 데 비해 뉴욕생명은 1.00%, 라이나생명은 1.20%로 가장 무거운 수수료를 물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채권형의 운용보수는 미래에셋생명이 0.345%로 가장 저렴했으며, PCA생명과 하나생명이 0.35%, 대한생명 및 흥국생명이 0.40%로 적은 반면, 뉴욕생명은 0.80%나 됐다.
■수익률
주식형 SH&C·채권형 PCA 높아
지난 4월 30일 기준 연환산 수익률은 주식형의 경우, SH&C생명이 30.5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라이나생명(30.27%), 미래에셋생명(28.31%), 하나생명(28.16%), AIG생명(27.58%) 등의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ING생명은 13.04%, 메트라이프생명은 6.90%에 불과한 형편이다.
또한 채권형은 PCA생명이 9.37%로 가장 고수익률을 나타냈으며 뉴욕생명 8.69%, 미래에셋생명 4.45%, 신한생명 3.91%, 금호생명 3.40% 등의 분포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메트라이프생명(1.08%).
혼합형은 메트라이프생명이 수익률 24.89%로 가장 높았지만, 순수한 혼합형만을 비교했을 때는 PCA생명이 18.38%로 최고다. 최저치는 알리안츠생명과 신한생명이었다.
그런가 하면 누적수익률은 주식형의 경우, 라이나생명이 77.11%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고, PCA생명(75.26%), 알리안츠생명(59.96%), SH&C생명(57.11%), 하나생명(56.47%)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대한생명은 33.25%이고, 특히 ING생명은 16.61%의 저조한 수익률을 마크했다.
채권형은 PCA생명 26.94%, 뉴욕생명 18.41%, 교보생명 8.85%, 신한생명 8.82%, 대한생명 8.69%의 순이었으며, 최저수익률은 라이나생명의 4.45% 였다.
혼합형을 보면 PCA생명이 53.2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44.94%의 교보생명이 순위는 메트라이프생명(45.34%)에 이어 3위지만 혼합형만을 감안했을 때 2위, 대한생명은 31.14%로 3위였다. 그러나 AIG생명은 16.69%, 알리안츠생명은 9.73%로 부진했다.
■해약환급금
라이나 많고 PCA·뉴욕 인색
보험계약을 도중에 해약했을 때 돌려 받을 수 있는 해약환급금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해약환급급은 책임준비금에서 미상각 신계약비를 공제해 산출하는데, 위험보험료와 신계약비가 많이 부과될수록 해약시 환급금이 적어 계약자에게 불리하다.
먼저 남성가입자의 경우, 3년 만에 해약했을 때 해약환급금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라이나생명으로 88.68%의 환급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SH&C생명이 88.49%, 미래에셋생명 86.53%, 동양생명 81.28% 등이다. 하지만 PCA생명과 뉴욕생명은 각각 78.32%, 77.64%로 환급금에 인색한 경향을 보인다.
남성 5년 후 해약환급금도 라이나생명이 96.22%로 가장 많고, SH&C생명 95.59%, 미래에셋생명 94.22%, 메트라이프생명 91.42%, 동양생명 90.75%인 반면, PCA생명은 87.83%이고 뉴욕생명은 85.44%였다.
여성의 경우도 비슷하다. 3년 후 해약자의 환급금은 SH&C생명이 89.42%의 가장 높은 환급률을 보였으며, 라이나생명이 89.14%, 미래에셋생명 87.45%, 동양생명이 82.20%다.
■부가가능특약
ING생명·AIG생명 유리
주계약 이외에 부가가능특약의 수가 많을수록 보험가입자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유리하다.
이와 관련, ING생명과 AIG생명은 16개의 특약을 부가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가장 좋고 대한생명 14개, 메트라이프생명 및 하나생명이 13개였다. 하지만 SH&C생명은 특약종류가 단 1개에 불과해 가장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
“업계엔 경쟁 촉진, 소비자에겐 선택 정보”
보험계약의 일방 당사자인 소비자들은 상품선택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상품의 난해성과 위험성이 커서 상품공시의 필요성이 지극히 높다.
따라서 이번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평가의 목적은, 보험소비자들이 상품 선택 시 꼭 챙겨봐야 할 올바르고 정확한 비교순위 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험사들이 좋은 보험상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보험업계의 상호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4월 30일 기준으로 각 상품별 약관, 회사별 상품공시자료, 생명보험협회 보험상품비교 공시자료 등을 근거로 순위를 평가했다.
예정사업비, 예정이율, 수수료, 해약환급금률, 부가가능특약 및 펀드수익률 등 6개 부문 총 22개 항목을 평가했는데, 납입보험료에서 없어지는 부분으로 상품가격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인 예정사업비에 40%의 비중을 두었고, 상품특성을 그대로 나타내는 투자수익률에 30%의 배점을 배분했다. 또 예정이율 13%, 해약환급금률 8%, 부가가능특약 5%, 수수료는 4%의 비중을 책정하는 등 상품구성 요소별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두었다. |
윤광원 기자(gwyoun@ermedia.net)